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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Deutsch

포츠담 대학부설어학원과 DSH에 관하여

자정이 지났으니까 어제, 그러니까 7월 20일 월요일, 포츠담대학교에서 DSH schriftliche Prüfung 을 치뤘다.

시험을 보기 전 나는 포츠담 대학부설어학원에서 한학기동안 DSH-Vorbereitungskurs를 들었다.

그런데 포츠담 대학부설어학원에 지원을 하고 시험을 보기까지 심각한 정보부족을 느꼈고,
시험 결과가 어찌 되건 게으름을 이기고 가능한 한 빨리 이에 대한 후기를 남겨 공유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직 시험의 여파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자 적어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츠담대학교 대학부설어학원 수업"은 강추, "DSH 시험" 비추.

대학부설어학원 강사들의 퀄리티(독일어 발음 크발리탯ㅋ)가 남다르다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Leseverstehen und wissenschaftliche Struktur(LV u. wsS) 의 경우,
C1까지 사설 어학원에 다니면서도 배우지 못한 "문장원리"를 배웠고 덕분에 유독 읽기가 약한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시험에서 LV u. wsS 타일이 항상 너무 까다로워 Probe Prüfung에서도, 그리고 실제 시험에서도 점수받기가 매우 힘들(었)다는 것.
 

 

1. 포츠담대학교 대학부설어학원 DSH- Vorbereitungskurs an der Uni.Potsdam

 

대학부설어학원이 가진 장점인 1) Semester Karte 2) 기숙사 신청 3) 저렴한 어학비 모두 적용되는 곳.

DSH-Vorbereitungskurs만 운영한다.

기간은 한학기, 수업료 약 250 유로, Semester Karte 약 290유로 (베를린 및 브란덴부르크 전역 교통비 무료)

지원방법우니아시스트(Uni-Assist)를 통해 매 학기 지원기간 내 (겨울학기 지원마감은 7월15일, 여름학기는 1월15일까지) 온라인 접수 후, 우편으로 지원서 및 각종 서류(각종 졸업, 성적 증명서 공증사본, 어학증명서-B2)를 발송하면 끝.
참고로 우니아시트를 통할 때 전형료는, 통상 학기당 첫 번째 학교는 75유로 (SS2015 부터 인상)이고 두 번째 학교부터 매 15유로씩 추가된다. 비싸다.

이렇게 서류전형을 거치고 나면 약2~3주 뒤 입학시험을 치르러 오라는 편지가 날라온다.
다른 학교보다 일을 조금 빨리 처리하는 느낌.

입학시험C-Test 라고 불리는 시험형식과 동일, 그러니까 빈칸 채우기 100개이다.
듣기, 말하기, 쓰기 뭐 이런거 없고, 30분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5개 주제의 지문을 읽으며 각 주제당 20개씩 비워진 칸에 엔둥을 채워넣는다.
단순하긴 하지만 막상 하려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적어도 나에겐;)

오전에 보고 당일 오후 5시경? 합격자 공고. 오, 독일이 빠를 때도 있구나ㅋ
그럼 다음날 바로 어학원 등록, 학교 등록을 각각 해야 한다. (어학원 등록은 수업을 듣기위함, 학교 등록은 학교에 정식학생으로 등록하고 Semester Karte를 받기 위함)

합격한 사람은 성적에 따라 두 반으로 나뉜다.
나는 그닥 잘 보지 못했으므로 2반.
우리반 정원은 18명.
그렇다면 추측건데 전체 약 36명 내외.

입학시험이 문법 문제여서 그런지 70%가 동양인이다.

그리고 우리반에서 1명 빼고 나머지는 베를린에서 통학한다. 기숙사 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다들 젊어서 그런지(나빼고) 체력도 좋고,,조용한 포츠담이 살기에는 지겨운거같아 보이기도..


수업의 정식 명칭은 DSH+ Kurs (plus 강조ㅋ)
왜냐하면 다른 학교의 Propädeutikum처럼 독일어 수업 외에도 수학 수업, 컴퓨터 수업, 발음교정, 말하기 튜토리움 등이 있기 때문이다.

1교시는 8시 15분 시작, 매 수업은 90분씩, 월~목.

DSH Teil 별로 수업이 1) Hörverstehen, 2) Leseverstehen und wisschenschatfliche Struktur 3) Textproduktion 이렇게 각각 세 Teil 로 나뉘어 있다.


# Hörverstehen (HV)

주3회, 듣기 연습, 듣기시험 때 메모하는 요령, 약어 등 을 가르쳐준다. 그런데, 다른 Teil도 마찬가지겠지만, 듣기는 특히나 수업에만 집중하기보다 개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시험 임박해서는 매일 다른 학교 무스터 시험문제를 풀었고, 실제 시험의 출제 테마에 대해 무언의 암시를 줬다. (나만 느낀 걸 수도 있지만..) 예를 들어, 마지막 수업 후 집에서 개별적으로 연습하라고 공유해준 공부자료가 실제 시험 테마와 관련있었음.

# Leseverstehen und wissenschaftliche Struktur (LV u. wsS)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 주4회.

독일에서 ABCD부터 시작한 지라 문법을 독일어로 배워서,, 한국인 특유의 문법강점을 지니긴 했지만 항상 뭔가 겉핥기로 알고있다는 느낌이었데,,

중, 고등학교 때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지문 한문장 한문장 해석해주셨던 방식 그대로 LV 수업을 했고, 이미 다 배운 문법들이었지만 뒤섞여있던 것들 확실히 정리됨. 까먹지만 않으면 될 듯. 내가 들었던 수업 중 단연 최고였다.

# Textproduktion (TP)

가장 기대가 컸으나, 가장 실망스러웠던 수업. 주3회.

Dozentin이 DSH-Kurs 전체담당자인데, 그래서 그런지 수업 초기에 포츠담대학교 학사일정이나 포털사이트 사용하는 법, 포츠담 이야기 등 시시콜콜하거나(나에겐;;) 아직 정식 포츠담대 학생이 아닌 우리들이 공감할 수 없는 정보들을 주구장창 주는 바람에 수업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저조했음.

# Ausspracheübungen

1, 2반이 다같이 참여하는, 우리반 HV 선생님이 1주일에 1번씩 진행했던 발음 교정 수업.

학생들을 유사한 언어군으로 그룹을 나누어서 그룹별로 수업을 따로 진행했는데 나는 중국인,베트남 그룹이었다. (하지만 이들 언어의 발음과 큰 공통점이 없..)

그래서 사실상 수업이 격주로 진행되어 2주에 1번꼴인 셈이었는데,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좀 더 자주 했더라면 더 도움이 많이 되었을 것 같다.

# DaF-Tutorium

포츠담대 박사과정 학생이 진행하던 말하기 수업. 마찬가지로 1, 2반이 함께 하는데, 참여도는 무척 저조했음. 다들 말하기에 자신이 있는지.

여느 어학원의 말하기 수업처럼 진행되었고, 후반에 가서는 mündliche Prüfung 연습을 했다.  나도 우연히(!)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고 꽤 도움이 되었다.

# Math. Fachsprache

일주일에 1번, 1,2반 함께 수업. 중,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을 "독일어"로 복습하는 시간. 

본인이 독일에서 공부할 전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예를 들어 Linguistik 이라던가..) 듣지 않아도 상관없다.

Arbeit am PC

역시 1주일에 1번, 컴퓨터실에서 Microsoft 프로그램들에 대해 수업한다. 요즘 워드, 엑셀, ppt 못하는 학생이 어딨겠냐만, 생각해보니 학사를 지원하려는 아이들은 (대개) 고등학교만 마친터라 아직 많은 문서작성, 발표자료 작성 경험이 없어서 유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독일어로 프로그램 용어 익히기에도 좋다.

# Tutorium

1주일에 한 번, 포츠담대 Germanistik 학생이 진행하던,,말로는 interkulturelle Unterstuetzung 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다 같이 소풍가거나 파티같은 것을 할 줄 알았는데, 그냥 매주 캠퍼스 투어.

참고로, 포츠담대는 전공별로 캠퍼스가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학원과 인문대, 수학과 등이 있는 Neue Palais 캠퍼스, 자연대, 심리학과 등이 있는 Golm 캠퍼스, 다른 기타(?) 전공들이 있는 Gri... 캠퍼스.  

# 기타 : 멘자 메뉴

메뉴는 매일 4가지, 가격은 가장 싼 메뉴가 1,4유로, 가장 비싼 메뉴 2,5유로 (학생가격)

맛이나 양은 나쁘지 않음. 나는 주로 도시락을 싸갔으나, 캥거루 고기 등 흥미로운(?) 메뉴나 생선이 나올 때 주로 이용했다.  

우니포츠담,iMensa 어플 등에서 매주 멘자 메뉴를 확인할 수있다.

 

2. DSH an der Uni.Potsdam

초반에 말했듯이,,포츠담우니에서 DSH를 보는건 정말..비추...다....

일반적으로 뮌헨, 하이델베르크, 프라이부르크 DSH가 어렵기로 유명한데,어제 시험 때 내 옆에 앉았던 extern 남학생 말로는, 뮌센에서도 DSH를 봤지만 여기 포츠담이 가장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마지막 수업 후 그 다음주 월요일에 바로 schriftliche Prürung 이라 따로 공부할 시간은 많지 않다.

우리반에 중국인 여학생 한 명은 6월말에 다른 학교 DSH에 합격해서 다행히 우리와 함께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었고,,우리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HV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며, 문제수는 약간 많은 정도. 첫 번째 듣기 전에 문제지를 먼저 나누어준다. 어제의 듣기 텍스트는 '독서습관'에 관한 것이었다.

LV는,,전체 Probe 시험 때에도 그렇고, 우리반만 봤던 2번의 중간시험에서도 그렇고, 실제시험에서도 그렇고 가장 까다롭고 어렵다.

일단은 문제 수가 다른 학교보다 월등히 많은데, 평균 10문제 내외인 것에 비해 1.5~2.5배정도. 그리고 홈페이지에에 올라가있는 무스터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Literaturangabe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내 생각에,,이 문제는 포츠담대에서 수업듣지 않은 학생은 문제 의도도 파악하기 힘들듯;; 내가 처음 연습시험때 이 문제 보며 뭘 쓰라는 건지 이해 못 했듯이;;

지문은 Kognitiv Computer 에 관한 내용이었다.

체감상,,모든 문제가,,지문 전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마지막 문제에서는 지문을 Zusammenfassung하라고,,,나는 그것만 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문법문제도,,뒤통수 맞은 기분ㅜㅜ문법 다 맞아서 부족한 듣기를 만회하고자했던 내 계획은..

TP은,,,두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Grafik 분석하기와 Erörterung (주제에 대한 찬반) 

나는 당연히 Grafik 분석 택. 왜냐, Erörterung 의 경우, 문제 내용이 이미 A4 한장 가량 되는데 이거 언제 읽고 있나.

그러나 이번 시험에서 Grafik 분석하기를 어떻게 하면 꼬아서 출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듯.

주제는 전문직 수요(Bedarf an Fachkräfte)에 관한 것이었고 통상 그래픽이 두 개 나오는데 이번에 첫 번째 통계와 두번째 그래픽 간의 연결고리를 잡아내기가 어려웠다.